갤럭시노트7 손실 3분기에 반영…영업익 2.6조 증발

입력 : 2016-10-12 오후 5:10:14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갤럭시노트7 손실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이 증발했다.
 
삼성전자는 12일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으로 3분기 잠정실적을 정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6%, 영업이익은 29.63% 줄어들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은 7.73%, 영업이익은 36.12% 줄었다. 정정하기 전 실적은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이었다. 갤럭시노트7 피해로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소손이 발생한 가운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 및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 및 손익의 변동사항은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하고,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에 근거해 잠정실적 공시를 정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갤럭시노트7 리콜 및 판매 중단에 따른 손실은 1조원가량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단종에 따른 추가 손실이 2조6000억원 발생했다. 각 국에서 교환·환불을 진행하는 비용과 재고처리손실, 기회손실 등을 반영했다. 4분기에도 주력 제품 단종에 따른 모바일 사업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 삼성전자의 손실은 급격하게 불어날 수 있다.
 
이날 증권가에선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2조5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의 충격파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정정 공시는 장 마감 후에 이뤄져 증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65% 감소한 15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단종 소식이 알려진 바로 다음날인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정 공시 후 개장하는 익일 증시는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연간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 달성을 위해 갤럭시S7의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에서 신제품 발표 티저를 공개해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현을 예고하기도 했다. 갤럭시S 시리즈나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외에 티저를 공개했던 사례가 없는 만큼 갤럭시노트7 파장을 줄일 차기작을 서두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기회손실은 내년 후속작이 나올 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갤럭시 브랜드의 신뢰도에 대한 치명상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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