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의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달러ㆍ엔 환율이 최근 14년래 최저치까지 밀리자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ㆍ엔 환율은 오후 2시36분 현재 전일 대비 0.79엔 하락한 86.56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5년 7월 기록한 79.75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후지이 히로히사 일본 재무상은 이날 장중 "당국이 비정상적인 환율 움직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후지이 재무상은 "그 동안 환율 움직임을 관찰해왔으며 지금은 더욱 면밀히 시장을 주시할 때"라고 말해 엔화 강세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차관이 앞서 "일본 정부는 외환 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말한 것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일본 정부로선 디플레이션과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를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카사이 유키 바클레이즈은행 도교 지점 외환담당전략가는 "후지이 재무상의 발언으로 일본 정부가 즉각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갖긴 힘들다"며 "엔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다카시마 오사무 미쓰비시 UFG 수석외환분석가는 "달러ㆍ엔 환율이 80엔에 접근할 경우 일본 정부가 실질적인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