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해외펀드의 환매행진이 52거래일 이상 지속되고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증권투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기관투자가의 해외증권 투자 증가세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기관투자가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전분기에 비해 12.6% 증가한 738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 외화증권 투자금액 추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증권 투자는 금융위기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반등 영향에 지난 2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관별로 보면, 증권사가 12억 달러에서 32억 달러로 65.6% 급증했다. 자산운용사의 해외투자 규모 역시 353억 달러에서 406억 달러로 15% 늘었다. 보험사는 208억달러에서 222억달러, 외국환은행은 76억달러에서 80억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투자자산별로 보면 주식이 408억만 달러로 전체 외화증권 중 55.3%를 차지했다. 이어 코리안 페이퍼(국내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증권)가 173억달러로 23.4% 비중을 나타냈으며, 채권 투자는 157억달러로 21.3%를 기록했다.
정선영 한은 외환분석팀 과장은 “3분기 중 세계 주가 상승과 해외 투자국 통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강세 영향으로 평가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신규투자도 일부 이뤄졌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 9월10일 이후 지난 23일까지 52거래일째 환매가 지속되는 등 사상최장 기록을 경신중이다.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올 연말까지만 적용되면서 해외펀드 환매 고객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