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단말기 회수율이 낮다. 갤럭시노트7 단종의 배경이 된 배터리 발화가 언제 어디서 재연될지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의 대응 마련도 부심해졌다.
미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인 앱텔리전트는 지난 15일 전세계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 100만대 이상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앱텔리전트는 통신량 분석을 통해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노트7이 차지하는 비중이 0.31%라며 이같은 추정치를 내놨다.
국내에서는 50만대에 육박하는 갤럭시노트7이 아직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국내 45만6000대의 갤럭시노트7 리콜 대상 가운데 환불 처리된 제품은 2만1000대에 그치고 있다. 38만9000대가 수거됐고 이중 35만2000대가 교환됐다. 여기에다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 이후 10일간 일평균 1만대 정도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50만대 정도가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에 갤럭시노트7 판매·교환 중단 안내문이 있다.사진/뉴스1
이동통신 일선 유통망에서도 갤럭시노트7 교환 환불 행렬은 찾아보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 및 환불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직접 매장을 찾는 고객은 별로 없다"며 "교환·환불 기한이 12월31일까지라 미루고 있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안전을 위해 단종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 교환 환불에 소극적이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즉각 전원을 끄고 구매처에 가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을 받도록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