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부품사들, 3분기도 '흐림'

갤노트7 여파에 삼성 '울상'…LG는 4분기 기대감

입력 : 2016-10-17 오후 3:59:54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삼성과 LG의 주력 전자부품 계열사들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어둡다.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을 출시 53일 만에 단종하면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부품사는 삼성SDI(006400)다. 당초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으로 삼성SDI의 배터리가 지목된 데다, 단종 사태까지 이어져 배터리 등 소형전지부문의 신뢰 추락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중대형 배터리도 중국시장에서의 실적이 좋지 않아 적자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17일 삼성SDI가 3분기 5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 달 전 추정치보다 299억원이나 적자폭이 커졌다. 
 
카메라·통신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009150)도 갤럭시노트7 악재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한 달 전 추정치보다 137억원 이상 감소한 357억원으로 예상됐다. 당초 삼성전기는 하반기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수익 확대를 기대했지만, 갤럭시노트7에 대한 HDI(스마트폰 메인기판),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등의 공급차질이 불가피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낫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LCD 패널 가격의 상승, OLED 판매 증가 등으로 갤럭시노트7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까지 월 250만개의 갤럭시노트7용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주문을 받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 생산규모가 월 3400만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피해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3분기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LG 부품사들은 3분기보다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이 엿보인다. LG이노텍(011070)은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지만, LG G5 등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염려된다. 시장은 한 달 전 추정치보다 201억원 줄어든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다만 4분기에는 아이폰7과 LG V20 효과로 반전이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7이 조기 퇴장한 갤럭시노트7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울 경우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LG V20도 갤럭시노트7 공백을 파고든다.
 
LCD 가격이 상승 반전되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LG디스플레이(034220)는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지만, 그 폭이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LCD TV 패널 평균판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올랐지만, LG디스플레이가 패널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치 못했다는 평가다. 3분기 영업이익은 한 달 전 추정치보다 577억원 줄어든 32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 천안사업장 내 소형 2차전지 생산라인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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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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