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사라져가는 길거리 쓰레기통 대신 길거리 쓰레기를 환경지킴가게에 버리는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환경부·종로구·(사)대명거리전통문화보존회·(사)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대명상인회와 함께 종로구 대학로 대명길에서 ‘자원이 순환되는 깨끗한 거리’ 만들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길거리 쓰레기통이 사라져 가는 가운데 일회용컵과 담배꽁초 등 길거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됐다.
길거리 쓰레기통은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무단투기,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서울시 쓰레기통이 1995년 7600개에서 지난해 5100개로 33%나 줄었다.
시범사업 대상지역은 일회용컵 사용이 많고 담배꽁초가 많이 발생하는 종로구 대학로 대명길과 종로구 새문안로2길이 선정됐다.
대학로 대명길은 ‘자원이 순환되는 깨끗한 거리‘로 지정돼 1회용컵 등의 쓰레기를 ’환경지킴가게‘에 버릴 수 있다.
‘환경지킴가게’에는 대학로 인근의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14곳이 참여했으며, 이들 상점을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입구에 ‘환경지킴가게’ 로고가 새겨진 현판이 붙여진다.
이들 상점은 수거한 재활용품을 무료로 배출하며 담배꽁초, 휴지 등 일반쓰레기를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공공용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배출한다.
대학로 대명길 인근 환경지킴가게 14곳은 ▲파리바게트 ▲씨유 대학로2호점 ▲커피빈 ▲공차 ▲쥬씨 대학로점 ▲뚜레쥬르 ▲베스킨라빈스 ▲카페파스쿠찌 ▲빽다방 ▲카페 토스피아 ▲씨유 명륜성대점▲그린마트 ▲이디야 커피 ▲킹스빈 대학로점이다.
또 대학로 대명길과 새문안로2길에는 담배꽁초 무단 투기 방지를 위해 담배꽁초 휴지통 10개도 시범적으로 설치한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쓰레기 버릴 곳이 생겨 무단투기를 사전에 방지하고, 환경지킴가게에서는 방문객이 늘어나 매출 증가와 사회적 공헌활동을 통한 이미지 제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재활용률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쓰레기통으로 버려질 일회용컵 등의 재활용품이 분리배출돼 다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성은희 서울시 환경에너지기획관은 “이번 시범사업은 길거리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도 확대하는 1석 2조의 효과”라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3년 3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시민과 함께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