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8.25 대책 이후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만 전국에 10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예정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18일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달에는 2000년 이후 10월 물량으로는 최대치인 9만6855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은 지난달(7834가구) 대비 761.8% 급증한 6만7516가구, 지방은 89.8% 늘어난 2만933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 들어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지난해 1~10월 평균 청약경쟁률(11.15대 1)을 넘어선 13.91대 1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11.42대 1에 비해 경쟁률이 2배 정도 높아진 21.77대 1을 기록했으며, 경기 역시 지난해 4.42대 1에서 올해 7.94대 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연일 청약경쟁률의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달 4932가구 규모의 대단지 '고덕그라시움'에는 3만6000여명이 몰리며 올해 서울지역 공급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특별공급을 제외한 28가구를 모집한 서초구 '아크로 리버뷰'는 8585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무려 306.61대 1의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8월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스'(100.62대 1)를 크게 앞지른 성적이다.
올해 가장 많은 청약자수를 기록한 '고덕 그라시움'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반면,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은 냉기가 돌고 있다.
청약경쟁률은 부산(98.67대 1)과 세종(36.34대 1)이 확연히 높은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모두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84.1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대구는 올해 31.59대 1로, 광주는 38.05대 1에서 18.90대 1, 울산은 33.81대 1에서 무려 3.39대 1로 떨어졌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보면 지난달 한 건설업체가 충남 금산에서 48가구의 아파트 분양에 나선 1순위 청약자는 불과 단 한명이었으며, 충북 진천에서 분양한 270가구 규모의 아파트에는 단 한 명의 청약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방의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해 9월 1만8953가구에서 지난달 4만4330가구로 134%나 급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연말까지 3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서울은 청약 인기가 높은 재건축과 재개발 분양물량이 다수 예정돼 있어 청약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분양시장이 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 한편에서는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곳도 늘고 있어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