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의 책이 장기 독주체제를 굳히며 서점가의 한국사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윤홍균 정신과 전문의의 책과 알랭드 보통의 신작 소설도 전주와 동일한 순위로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
21일 한국출판인회의의 10월 3주(12~18일)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세계사)’는 10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장기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책은 강연에서 보여주는 설민석의 재치 있는 어투가 묻어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왕의 목소리를 현대어로 풀어썼으며 중간중간 삽화가 들어가 있어 이해와 몰입도를 높인다.
최근 ‘자존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윤홍균 전문의의 ‘자존감수업(심플라이프)’은 전주에 이어 2위를 지켰고 알랭 드 보통의 신작 소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은행나무)’도 전주에 비해 순위 변동없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자존감수업은 자존감을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내용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는 일, 사람, 사랑, 관계맺기 등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독자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성찰할 수 있거나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도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폐암 말기의 젊은 신경외과 의사가 죽음 직전의 2년을 기록한 ‘숨결이 바람 될 때(흐름출판)’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도 전주에 비해 한 계단씩 오른 5, 6위를 차지했다. 북 테라피스트 전승환의 ‘나에게 고맙다’(허밍버드)도 11위를 기록했다.
국내 소설책의 인기는 주춤했다. 조정래 작가의 ‘풀꽃도 꽃이다 1(해냄)’은 지난주보다 다섯 계단 떨어진 14위를 기록했고 한강의 ‘채식주의자(창비)’도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17위를 기록했다.
방송에 노출됐거나 방송인들이 직접 쓴 도서들의 강세는 계속됐다. MBC 라디오프로그램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했던 가수 타블로의 ‘블로노트(달)’는 7위를, KBS 방송프로그램 ‘명견만리’의 일부 내용을 주요 키워드로 엮어낸 ‘명견만리: 미래의 기회편(인플루엔셜)’은 8위를 차지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포토에세이(열림원)’와 방송인 김제동이 쓴 공감에세이 ‘그럴 때 있으시죠?(나무의마음)’는 예약판매 만으로 각각 10위와 12위에 안착했다.
이번 베스트셀러 순위는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와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대형서점 3개와 예스24, 인터파크도서, 알라딘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15곳의 순위를 집계해 산출했다.
<10월 3주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자료=한국출판인회의)
1.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설민석, 세계사)
2. 자존감 수업(윤홍균, 심플라이프)
3.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알랭 드 보통, 은행나무)
4.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백영록, 아르테)
5. 숨결이 바람 될 때(폴 칼라니티, 흐름출판)
6.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인플루엔셜)
7. 블로노트(타블로, 달)
8. 명견만리: 미래의 기회편(KBS 명견만리 제작진, 인플루엔셜)
9.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오은영, 코리아닷컴)
10. 구르미 그린 달빛 포토 에세이(윤이수, 열림원)
11. 나에게 고맙다(전승환, 허밍버드)
12. 그럴 때 있으시죠?(김제동, 나무의마음)
13. 고구려 6(김진명, 새움)
14. 풀꽃도 꽃이다 1권(조정래, 해냄)
15.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16. 천공의 벌(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17. 채식주의자(한강, 창비)
18. 플루언트(조승연, 와이즈베리)
19.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혜민, 수오서재)
20.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채사장, 한빛비즈)
책 '조선왕조실록'. 사진제공=세계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