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해외 진출로 주가 반전시킬까

입력 : 2016-10-24 오후 3:41:16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가 코스닥 시장에서의 약세 국면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12월30일 2만4400원이었던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1월8일 2만120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어 3월25일 1만9800원으로 2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이후에도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24일 한글과컴퓨터는 전 거래일보다 0.56% 내린 1만7800원에 마감했다.
 
그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 중인 한글과컴퓨터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글과컴퓨터는 현재 러시아, 중국, 인도, 중동 및 아프리카, 남미 등 전세계 5개 중점지역을 지정해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로컬라이징 전략과 솔루션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 한글과컴퓨터가 인수한 벨기에의 기업용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는 이르면 내년에 런던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중국, 아르헨티나 기업과의 오피스 SW 수출 계약을 통해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는 인도, 러시아 및 중동 지역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하반기 수출 계약 추가시 해외 진출에 대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가 지난해 중국 최대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킹소프트와 '중국 시장 웹오피스 공급을 위한 계약'과 '해외 오피스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사실에 주목하며 "한글과컴퓨터의 웹오피스는 '킹소프트 웹오피스'의 브랜드를 달고 킹소프트 클라우드 플랫폼 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다"며 "OEM 형태의 제품 공급이라고 볼 수 있는데 킹소프트의 기존 오피스 사용자수가 매년 2억~5억명까지 늘어나고 있다. 월별 적극적인 사용자수가 국내 인구보다 많은 7200만명 수준인 회사와 파트너십을 갖는 것은 해외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우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한글과컴퓨터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매출액 증가와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 제품인 한컴오피스가 지난 6월 경기도교육청의 단일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선정됐다는 점 역시 호재다. 전문가들은 한글과컴퓨터가 향후 공공기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도교육청의 180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무상공급, 누리교육 등의 복지정책에 따른 예산부족을 절감하기 위해 다른 16개 교육청도 도입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청 이외에도 한글과컴퓨터의 공공기관 시장점유율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교육청의 전환을 가정하면 150~200억원의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주가는 당사추정 2016년 및 2017년 예상실적 기준 PER이 각각 17.5배, 13.4배 수준"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100원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한글과컴퓨터가 해외 진출을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한글과컴퓨터가 해외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 '한컴오피스 네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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