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기자]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와 딸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 입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 전 이대 총장과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21일 오후 5시 최씨 모녀와 최 전 총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대책위는 최씨를 월권, 횡령, 명예훼손, 협박, 모욕, 부정입학 공모 등의 행위로 고발하면서 "학교로 찾아와 지도 교수에게 폭언을 하고 물러나라는 협박을 하고 실제로 물러나도록 했다"며 최씨를 협박죄 등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씨가 권력을 이용해 미르·K재단 설립과 독일에 세운 더블루케이로 자금을 유출한 후 개인적 용도인 승마, 호텔 구입 등으로 자금을 유용했다"며 횡령죄로도 고발했다.
대책위는 정유라씨가 지난 2014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등을 올린 것에 대해 모욕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전 총장에 대해서는 "정유라씨는 원서 접수 후에야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며 "특혜 입학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최 전 총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대는 정씨가 입학한 해에 승마를 체육특기생 종목으로 처음 포함했고, 학점 취득 과정에서도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고발장을 검토한 뒤 사건을 배당할 방침이다. 현재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등을 둘러싼 의혹은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가 수사 중이다.
최경희 이대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최순실 딸 정유라 학생의 특혜의혹 진상규명' 을 요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