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도화선이 돼 서울 전역으로 정비사업에 대한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업추진이 더뎌지면서 한동안 외면받던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역시 심상치 않은 열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껏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에 대형 교통호재까지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흥행이 안될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각 구역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신길뉴타운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단지에 비해 저평가된 가격과 다양한 교통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신흥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신길뉴타운은 지난 2005년 서울시 3차뉴타운으로 선정된 지역으로 총 146만9460㎡ 규모, 16개 구역에서 사업이 진행된다. 이는 한강 이남 최대 뉴타운 지역일 뿐만 아니라 장위뉴타운에 이은 서울 2번째 규모다. 뉴타운 조성사업이 완료된 이후 거주인구는 2만500여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3.3㎡당 2000만원 이상을 넘은 서울 아파트값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오는 26일 청약 접수를 앞둔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신길뉴타운 아이파크의 3.3㎡당 분양가는 최고 1890만원대(평균 1770만원) 수준이다.
지난 2013년 10월 분양해 지난해 입주한 삼성물산(000830)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의 경우 59.99㎡형 기준 3.3㎡당 분양가가 1697만원이었지만 최근 2053만원까지 훌쩍 뛰었다.
특히,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본격화 전망에 최근까지 폭발적 상승세를 지속하던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들이 주춤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늘고 있다.
신안선과 신림경전철 등 교통호재와 각 건설사별 잇따른 아파트 공급계획에 한동안 외면받던 신길뉴타운의 입지가 떠오르고 있다. 신길뉴타운 개발계획도. 사진/서울시
하지만 신길뉴타운의 인기는 사업추진 초기부터 이어진 것은 아니다. 신길뉴타운에 가장 먼저 분양된 재개발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11구역, 2013년 10월)와 래미안 에스티움(7구역, 2014년 12월)의 분양 당시 청약 경쟁률은 각각 1.49대 1과 5.08대 1에 불과했다.
서울 서남부 지역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꼽힐 정도로 인근지역보다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근에 형성된 대규모 차이나타운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뉴타운 조성이 본궤도에 올라선 데다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난 기존 7호선 이외에도 신안산선과 신림경전철 개통으로 인한 복합 역세권 조성, 중심상업지구와의 높은 접근성이 개선되며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대규모 업무지구가 위치한 여의도와의 접근성도 개선돼 수요자 폭도 넓혔다.
신길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번주 청약을 접수받는 아이파크의 경우 적어도 30대 1 이상의 평균 경쟁률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단지인데다 앞서 들어선 단지들의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돼 문의가 이어지고"고 말했다.
인근 B공인중개사 관계자 역시 "서울 아파트의 입지 중 최고로 꼽히는 교통호재가 이어지면서 역세권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두터워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길동 일대 총 16개 구역에 조성되는 신길뉴타운에는 이미 입주한 11구역과 내년 4월 입주를 앞둔 11구역, 청약을 앞둔 14구역 외에도 5구역, 9구역, 12구역 등의 공급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