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바이러스 예방 최선책

달걀 단백질 알레르기 유의…접종 전·후 몸상태 관찰해야

입력 : 2016-10-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가을이 돌아왔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예방 주사와 백신 접종 준비를 시작해보자. 같은 감기라고 하더라도 접종하는 백신이 각양각색이라서 어디부터 어떻게 접종을 해야 할지 헤매기 십상이다. 올바른 백신 접종에 대해 식품의약안전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독감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은 같은 말이다. 이와 구분해 알아둘 용어가 바로 '신종플루'다. 지난 2009년 유행했던 신종플루는 매년 발생하는 것과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갑자기 발생해서 '신종'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최근에는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독감 백신을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의  '백신' 주사는 평생 한 두 번의 접종으로도 면역력을 기를 수 있다. 하지만, 독감 백신은 다르다. 매년 맞아야 한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거의 매년 변이를 일으켜,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달라진 바이러스에게 기존 독감 백신은 효과가 없다. 따라서 독감 백신을 매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런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세계 각 지역의 바이러스 유행정보를 종합해 그 해 가을에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예측해 발표한다. 백신 제조회사들은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독감백신을 제조하고 있다.
 
백신은 의약품이므로, 제조업체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동물과 사람의 임상시험을 거치고, 효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실험 및 평가해 승인이 나야 병원과 보건소로 전달된다. 특히 백신은 유통 전에 국가가 직접 나서 한 번 더 품질검사를 시행하고 적합한지를 확인한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쳐 시판하는 제품은 안전이 검증됐다고 봐도 좋다.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무료 대상자로 지정돼 있다. 공짜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매년 가을철이 오면 아파트 게시판, 주민센터 등에 무료 접종 안내 공고가 올라오고, 안내지 등을 배포한다. 이러한 정보를 참고해 접종하면 독감 대비가 한결 수월해진다. 또한 '예방접종 도우미' 인터넷 사이트에서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사업'을 클릭하면 원하는 지역 내 무료예방접종을 실시하는 지정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무료 접종대상자가 아니라도, 심장·폐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임신부, 생후 6~59개월 소아도 날씨가 쌀쌀해지면 미리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 이름과 증상의 유사점 때문에 착각하기 쉽지만 독감의 발생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고, 감기는 코로나나 리노 같은 다른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독감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모든 감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감 백신은 접종 시기를 잘 따져서 맞아야 한다. 너무 빨리 맞아도 너무 늦게 맞아도 안 된다. 우리나라 독감 유행 시기는 11월말과 4월, 두 번이다. 이를 1차 유행, 2차 유행이라고 부르는데, 6개월에 걸쳐 두 번 유행하는 셈이다. 실제로 백신을 접종 받으면 그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된다. 효과는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발휘된다.
 
10월 중순쯤부터 11월 초까지 백신 접종을 받으면, 11월과 4월에 걸쳐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한 번에 1· 2차 독감 유행 시기를 모두 대비할 수 있다. 또한 백신에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다. 3가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 B형 한 종류를 포함해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고, 4가 독감 백신은 A형 두 종류, B형 두 종류를 예방할 수 있다.
 
백신에는 알레르기가 존재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백신 자체가 아니라 백신을 키우는 방식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이다. 지금까지 독감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주입한 뒤 키워서 만들어 냈다. 달걀에서 키우다 보니 아주 적은 양이지만 달걀 단백질이 포함될 수 있어, 달걀 단백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독감 백신을 접종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정란이 아닌 세포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키우는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 백신이 개발됐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접종 시에 세포 배양 백신인지 확인한 후 접종할 수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접종 당일의 내 몸 상태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 상태라면 열이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열이 있으면 백신을 맞은 후 백신 부작용인지 원래 아파서 열이 나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게 좋다.
 
하지만 예방접종 뒤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예방접종 후에는 바로 귀가하지 않고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30분 정도 머문 후 이상은 없는지 살펴보고 귀가하는 것이 좋다.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접종 후 가벼운 이상 반응으로 접종부위가 빨갛게 되거나 부을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보통 12일 이내에 사라진다.
 
한국건강관리협회울산지부가 최근 바우처사업으로 만65세 어르신들에게 독감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보라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