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약세를 거듭하고 있는
예스24(053280)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예스24는 올들어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1월8일 9500원에서 27일 532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9개월 사이 예스24의 하락률은 44%에 이른다.
이와 같은 하락세는 도서정가제로 인한 시장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서정가제는 책값의 과열 인하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초창기에는 출간 1년 이내 서적에 대해 10% 가격 할인만 허용됐으며, 2014년 11월 개정된 내용에 따르면 신간과 구간에 관계없이 정가의 10% 할인과 간접할인(포인트적립) 5%만 허용된다.
도서정가제의 시행으로 인해 책값이 전반적으로 인상되며 국내 독서 인구수는 감소 추세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국내 도서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도서정가제가 온기 반영된 지난해에는 주요 서점의 매출 합계가 -1% 역성장했는데 온라인 서점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예스24 역시 이와 같은 시장 흐름에 타격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예스24는 오프라인 중고서점 시장 진출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섰다. 예스24는 지난 4월 강남점을 오픈한 데 이어 8월에는 목동점을 열었다.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일반서점 시장과 달리 중고서점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임동오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고서점 시장은 아직까지 성장 여지가 많기 때문에 예스24는 경쟁사와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할 전망이며 향후 여러 변수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중고서점 매장 수가 늘어나면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온라인서점과의 시너지 효과다. 예스24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포인트를 원할 경우 현금보다 20% 많은 온라인 포인트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포화된 온라인서점 시장에서의 점진적인 점유율 확대가 가능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예스24가 올들어 크게 늘어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한다면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동오 연구원은 "예스24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저하된 이유는 도서시장 확대를 위해 집행된 마케팅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약 100억원 수준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에는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다면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중고서점 '예스24 강남'에서 한 어린이가 책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