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중·고교 동창에게서 수천만원대 스폰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김 검사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재판장 남성민) 심리로 열린 1회 공판준비기일에 앞서 이 같이 주장한 의견서를 재판부에제출했다. 김 검사는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신청 등을 하는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참석 의무가 없다.
재판장은 “피고인이 공소사실 전체를 부인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며 “사실조회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최근 선임돼 이날 출석한 김 검사 측 변호인 법무법인 지평 소속 박정수 변호사는 “피고인과 아직 접견을 하지 못했고 자료를 열람·등사하지 못했다”며 “다음 기일까지 (피고인과 상의해)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검사의 전 변호인은 최근 사임했다.
김 검사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친구 김모(47)씨는 변호인과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씨 측 변호인도 “증거기록 검토를 마치지 못해서 다음 기일까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김 검사는 70억원대 사기와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동창 사업가 김씨에게서 향응·금품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 검사는 김씨의 동료 수감자 오모씨를 대검 근무 시절 자신의 사무실로 소환해 편의를 제공했고, 김씨의 오씨에 대한 가석방 청탁 등을 받고 3400만원 상당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씨에게서 2400만원 상당의 향응도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또 김씨에게 자기 혐의 사실을 숨기기 위해 휴대전화를 부수고, 통화 내역을 지우라는 등증거를 인멸하도록 교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8일로 본격적인 공판은 11월22일부터 시작된다.
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이우찬 기자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