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비야디(BYD)’가 올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시장에서 판매왕에 오르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BYD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Tang'.사진/BYD
1일 전기차 분석기관인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EV+PHEV)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31만2097대로 집계됐다. 메이커별로는 닛산 리프(Nissan Leaf)와 테슬라 모델S(TESLA Model S)가 1, 2위를 차지하면서 각각 2만6919대, 2만2643대를 판매했다.
배우 박진희가 소개하고 있는 중국 BYD e6 전기차는 5인승 크로스오버 순수 전기차로 최고속력이 140km/h 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0km에 달한다. 사진/뉴시스
눈에 띄는 건 중국의 비야디가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3개 모델이 진입하면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야디의 ‘탕(TANG)’ 모델은 1만913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544.2% 증가했고, ‘e6’ 모델은 9226대로 전년 대비 21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닛산 리프와 테슬라 모델S는 전년 대비 각각 9.1%, 4.1% 증가해 평균 51.2%에 못 미쳤다. 반면 국내 전기차 판매실적은 초라하다. 지난 9월말까지 국내 판매된 전기차는 총 2401대로 목표치인 1만대에 크게 못미친다.
특히 비야디는 지난해 총 6만172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08% 증가했고, 미국 테슬라의 판매량도 앞지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해 비야디에 이어 테슬라(5만574대), 미쓰비시(4만8204대), 닛산(4만7671대), 폭스바겐(4만148대), BMW(3만3412대), 칸디(2만8055대), 레놀트(2만7282대), 종타이(2만4516대), 포드(2만1316대), 쉐보레(2만233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7626대로 1%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 1995년 설립된 비야디는 중국 로컬 자동차 회사로 광둥성 선전시에 자리를 잡고 있다. 중국에서 제2의 테슬라라는 평가를 받는 회사다. 비야디는 배터리 핵심부품을 생산하면서 2003년 중저가 전기차시장에 뛰어 들었다.
비야디는 중국 최대의 전기차 회사로 포춘이 선정한 '세상을 바꾼 혁신기업' 15위에 오른 바 있다. 특히 비야디는 2014년 하이브리드 자동차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불과 1년 만에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비야디의 초고속 성장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한편 우리나라 전기차 환경은 세계 시장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 2012년
기아차(000270) ‘레이EV’ 출시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됐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짧은 주행거리, 가격경쟁력 저하 등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대차(005380)가 1회 충전으로 191km를 주행할 수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차 역시 1회 충전 250㎞를 달리는 1톤 전기 상용차 프로젝트를 출범했고, 쌍용차는 오는 2019년 양산을 목표로 ‘티볼리EVR’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Bolt)’를 최근 공개하고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어서 전기차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