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시간으로 1~2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이번 회의가 연말 국내 증시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최대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AP
1일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현행 기준금리인 0.25~0.5%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회의에서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연설도 예정되어 있지 않고,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준이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된 힌트를 주거나 매파적 발언에 나선다면 연말까지 증시에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4%로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개인소득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 이벤트 자체보다 변수의 변화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따라서 11월 증시 변동성이 더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국내 증시는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환차손 우려 및 헤지펀드의 북클로징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도에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명서를 통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11월 내내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11월 한달 내내 변동성이 극심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00∼2060선을 제시했다.
다만 이와 같은 불확실성에도 코스피가 2000선 이하로 밀려날 가능성은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 황에서 실적 개선 등 개별 기업들의 모멘텀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과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화학, 철강, 건설, 조선 등 대형 경기민감주,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주 및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