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인적쇄신'

네이버, 대표 교체 인한 세대교체…카카오, 외부 인사 적극 영입

입력 : 2016-11-02 오후 5:33:08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각사의 미래전략을 위한 인사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네이버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았고 카카오는 외부 인사 영입으로 인적 쇄신에 나섰다. 네이버는 해외사업 추진, 카카오는 내실 다지기를 목표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20일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을 김상헌 대표의 후임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8년만의 대표이사 교체이자 첫 여성CEO 선임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 대표 승계는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업무 인계 후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 후임 한성숙 내정자(왼쪽)과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각 사
 
한 내정자는 컴퓨터잡지 기자로 시작해 검색업체 엠파스의 전신인 '시티스케이프' 팀에서 경험을 쌓은 후 2007년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로 합류했다. 이어 네이버서비스1본부장을 거쳤고 지난해 1월부터 네이버의 서비스총괄부사장을 맡았다. 다른 포털 내용까지 모두 검색되는 ‘열린 검색’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네이버 안팎에서는 한 내정자를 '서비스 전문가'로 평가한다. PC중심의 네이버를 모바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웹툰의 부분 유료화를 국내 최초로 시도하고 웹소설 등 주력 콘텐츠의 창작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제도를 안착시켜, 콘텐츠 수익 개선을 이뤘다. 또 최근 해외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브이 라이브'(V Live)도 한 대표 내정자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번 대표이사 내정은 네이버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청사진도 담겨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 "대표이사 교체는 세대교체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차세대 리더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빠르게 변하는 경쟁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성숙 내정자는 글로벌 전진기지의 수장으로서 네이버를 탄탄하게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이해진 의장도 내년 3월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등기이사직과 라인 회장직만 유지하면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매진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네이버의 초록색 검색창과 분당 사옥 ‘그린팩토리’ 건축 디자인을 주도한 조수용 JOH 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카카오의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조 부사장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네이버 전신인 NHN에서 디자인을 총괄했다. 그는 카카오의 기업브랜드와 서비스 전반에 대한 사용자 경험, 디자인, 마케팅 등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생활 플랫폼 기업 카카오의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카카오브랜드의 온·오프라인 사용자 경험을 세심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에 주력하는 카카오에게 직관적인 디자인은 필수다. 조 부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최적화된 UI·UX 개선으로 사용자를 카카오라는 플랫폼 안에 ‘락인’(소비자를 묶어두는 효과)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인력영입은 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의지로 이뤄졌다. 임 대표는 앞서 구글 인사팀 출신인 황성현 인사총괄 부사장과 네이버 출신 여민수 광고사업 부사장, 이진수 웹툰·웹소설 콘텐츠 부사장 등을 공격적으로 영입,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수익모델의 부재’라는 비판을 타개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부문인 콘텐츠·광고 분야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지난해 남궁훈 엔진 대표를 카카오게임즈로 데려온 것도 주 수익원 중 하나인 게임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중이 깔렸다. 
 
카카오는 외부 인력 수혈로 다각적인 수입원을 찾는다는 입장이다. 내실을 다지면서 해외시장에 적합한 형식의 서비스를 모색한다는 것. 당분간은 사용자가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요구를 완결하는 구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는 수익이 나지 않지만 내년에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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