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애플 ‘아이폰’ 판매에 본격 돌입한 KT 대리점들이 몰리는 방문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KT(030200) 쇼 대리점에서 직접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지 3일째인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대리점을 찾았다.
오전인데도 아이폰 개통을 위해 대리점을 찾은 사람들과 아이폰에 대한 문의 전화로 직원들이 정신이 없었다.
유준광 쇼 종로지점 사장은 “직원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며 “실제로 예약가입을 안 했지만 매장을 직접 찾아와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아이폰 구매는 현재 KT 공식 휴대폰 쇼핑몰인 ‘폰스토어’와 KT 공식 대리점 및 지사에서만 가능하다.
대리점에서는 공식적으로 1일부터 아이폰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이폰이 실제 각 대리점에 입고 된 시각은 2일 오후 5시경이다.
각 대리점들은 판매에 돌입하기전 예약가입을 받아 놓은 고객들에게 우선적으로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
유 사장은 “전 직원들이 점심, 저녁도 못 먹고 고객을 응대할 정도로 아이폰의 인기가 뜨겁다”며 “어제 하루에만 70명 정도의 고객이 방문해 아이폰 구매를 예약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판매가 초기 단계이다보니 종로나 강남 부근에 위치한 몇몇 대리점에서는 물량이 모자라 아이폰 구입이 쉽지 않은 상태다.
예약 가입에는 특별한 제약이 없어 아이폰을 빨리 구매하기 위해 중복 예약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어느 한 대리점에만 물량을 몰아줄 수 없다 보니 일부 대리점에서는 판매가 지연되고 있다”며 “각 대리점의 예약 대기자 수에 따라 차차 단말기 배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광화문의 한 대리점도 아이폰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후 2시가 다 돼 가는데도 직원들 6명 전원이 점심도 먹지 못하고 있었다.
박석진 쇼 대리점 판매원은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기 전부터 문의 방문객이 많았는데, 실제 판매에 들어가자 예상대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략 하루 40~50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리점에서는 어제 8개 아이폰이 입고 된 후 3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기본료 월 4만5천원인 i-라이트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며 “요금이나 단말기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도 없이 고객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아이폰을 구매한 서지현씨는 “2개월 전부터 신문을 보면서 아이폰이 언제 나오나 주시하고 있었다”며 “인터페이스도 좋고, 특히 디자인이 맘에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자인 함인석씨는 “스마트폰이 요즘 대중화되고 있는 거 같아서 써보고 싶었는데 마침 아이폰이 나와서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폰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는 일반 이동통신 판매점까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종로에 위치한 한 판매점 관계자는 “어제만 20여명이 아이폰을 문의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대리점하고 착각한 일부 고객들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