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난 2000년 서울은행장을 끝으로 금융가에서 볼 수 없었던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그는 위기에 처한 국민은행의 구원투수로 지난 2004년 11월 국민은행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금융가에서는 일명 정통 금융맨으로 통하는 강행장은 미국 씨티은행을 거쳐 뱅커스트러스트 서울지점장과 대표, 서울은행장 등을 역임했고 법무법인 김앤장에서도 잠시 고문활동을 했다.
당시 국민은행에 투입된 강행장은 40조원이나 깎아내는 대규모 수술을 시도하며 국민은행을 초우량 금융사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KB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지금 형태의 KB금융지주를 완성한 장본인이다.
강 행장 측근에 따르면 그는 현장 영업을 항상 우선하고 주변 인재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오래된 정통 금융맨으로서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구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평이다.
그는 앞으로 다음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굴 외환은행 인수합병(M&A)에 두 팔을 걷어부친다는 계획이다.
또 푸르덴셜증권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KB금융 몸집 불리기에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강행장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줄곧 운세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KB금융 초대 회장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황영기 전 회장으로 부터 이미 한차례 낙마를 당한 경험이 있고 황 전 회장 사퇴후에는 줄곧 '회장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또 외환은행 인수를 앞두고 이전투구를 벌이던 그는 문턱까지 발을 들여놨다가 사법 당국의 론스타 인수과정이 지연되면서 쓴 맛을 보기도 했다.
기난긴 시련의 시간을 보낸 강 행장. 지금 강행장은 두둑한 실탄을 확보해 KB금융의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내년 금융대전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외환은행 M&A 등 그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많은 난제를 맞딱드린 상황에서 그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