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합병 무산' 여진 지속…영업익 23.5% ↓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5.3%, 6.3% 감소

입력 : 2016-11-03 오후 5:44:58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017670)과의 합병 무산 여파가 지속되며 3분기에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CJ헬로비전은 3일 올해 3분기 매출 2803억원, 영업이익 238억원, 당기순이익 16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23.5%, 6.3%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동일했으나, 영업이익은 프로그램 사용료와 주문형비디오(VOD) 수급 비용이 상승하면서 1.4% 하락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이 줄면서 10.6% 증가했다.
 
2분기에 이어 합병 무산 후폭풍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 무산으로 영업과 마케팅, 기술개발 등 경영 전반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각 서비스의 가입자 수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하락세다. 전년 동기 대비 케이블TV, 인터넷, 인터넷 집전화, 헬로모바일 가입자는 각각 6800여명, 4만5600명, 7만7200여명, 2만9300여명 줄어들었다. 9월말 기준으로 케이블TV 가입자는 409만여명이다. 인터넷과 인터넷 집전화, 헬로모바일 가입자는 각각 82만여명, 61만여명, 82만여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핵심 수익지표인 방송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8029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비해 1.2% 소폭 상승했다. 시설투자(CAPEX)와 디지털 전환율도 상승했다. 올 3분기 시설투자비는 36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약 1% 소폭 올랐다.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260만여명으로 지난 2분기보다 2만여명 늘었으며, 디지털 전환율은 64%를 기록했다.
 
헬로모바일 경우 수익성이 높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LTE 가입자 비중은 9월말 기준 46%로 지난 2014년 4분기부터 매 분기 2~3%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따라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9월 말 기준으로 87.2%로 지난해 말(110.3%)보다 23.1%포인트 개선됐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이 불허된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방송 및 알뜰폰 사업 경쟁력 강화 ▲N스크린(OTT) 서비스 확대 ▲데이터 기반의 방송 서비스 제공 ▲신수종 사업 진출을 통해 유료방송과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남병수 CJ헬로비전 경영지원담당은 "매년 반복되는 지상파 재송신료 및 홈쇼핑송출수수료 협상 등 불확실한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긴 하지만, 기업 경영 활동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나 기술개발(R&D)로 방송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4분기에도 방송 가입자의 ARPU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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