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번주(7~11일) 뉴욕 증시는 오는 8일(현지시간) 열릴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선거에 모든 촉각을 기울일 전망이다.
지난주 내내 대선 불확실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S&P500지수는 9일 연속 하락하며 1980년 12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후보자들 간 지지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공포지수로 꼽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일 연속 급등하며 20까지 치솟았다. 이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5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일부 언론조사에서는 심지어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대다수 외신들은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긴 하지만 클린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71~88%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미 브렉시트의 충격을 한차레 겪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예상을 깨고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뉴욕 증시는 단기적으로 큰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시장이 예측하지 못했던 브렉시트 투표 결과 이후 S&P500지수가 5% 넘게 급락한 가운데, 바클레이즈는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S&P500지수는 3% 이상 오를 수 있지만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10%에서 13%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MC마켓 역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투자자들은 진행되고 있는 3분기 실적 발표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경제를 이끄는 소비 기업들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8일(현지시간) DR호튼, 트립어드바이저, 9일(현지시간)에는 랄프로렌, 제민스, 메이시스 등의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 밖에 주목해야할 경제 지표로는 미국의 9월 소비자신용, 도매재고, 10월 재정수지, 11월 미시건 소비자신뢰지수,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등이 있다.
아울러 10일(현지시간) 미 대선이 종료된 후 있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경제 전망 연설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떠한 힌트를 제시할지 여부 역시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뉴시스·AP통신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