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있는 하야를 촉구하며, 이를 위해 야권의 단일대오 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거국내각 구성을 통해 박 대통령을 2선 후퇴시킨 뒤 조기에 차기 대선을 실시하자는데 야권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시장을 만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이 하야 민심을 수용할 수 있도록 야권이 힘 모으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책임 회피를 하고 있는데도 야당이 단호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서 국민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정치적 구심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일단은 하야 촉구를 선언한 정치 지도자들을 뵙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다음주에 만나뵙겠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이 야당이 함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도 “야권의 단일대오 형성이 얼마나 필요한지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다”며 “정의당이 전면에서 서서 국민의 뜻을 모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 대표와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의 하야를 거듭 촉구하면서, 박 대통령이 사퇴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탄핵을 강행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현실적으로 강제할 수 있도록 일단은 탄핵을 통해 자진사퇴를 좀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며 “만약 자진사퇴가 국민 뜻에 반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강제적 퇴진수단, 즉 탄핵절차를 강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지금 박 대통령의 헌정유린 상황은 탄핵 요건에 법률적으로 아주 정확히 부합되는 상황”이라며 “헌법은 국회에 탄핵소추권을 줬다. 국회는 헌법에 주어진 자기 권한, 책무를 다해야 한다. 탄핵소추를 할지 말지에 대한 문제는 정무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