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전자업계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부품인 전장부품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요구에 발맞춰 소프트웨어(SW) 부문 인력 확충과 함께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영상음향(AV),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SW 역량 관련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통용되는 국제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해외 수주 기회를 넓혔다.
LG전자는 자동차 SW 개발 프로세스 평가모델 'ASPICE'의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 'ASPICE'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회사를 대상으로 SW 영역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인증 모델로, 유럽뿐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또 카네기멜론 대학 소프트웨어 공학연구소(SEI)와 산업계가 공동 개발한 'CMMI,'의 레벨3도 재인증 받았다.
LG전자 VC 매출 (자료=NH투자증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부품 전장화로 SW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부품회사들에게 높은 수준의 인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난 만큼, 이번 인증은 글로벌 수주에 고무적이다. 김진용 LG전자 VC사업본부 IVI사업부장 부사장은 "전장부품 소프트웨어 품질 및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재확인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LG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실제로 VC사업본부는 최근 1년 사이에 인력이 2000여명에서 3000여명으로 1000명 가량 증가했다. 이 중 SW 담당 인력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현대차,GM,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존 대형 수주처 외에도 협력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 VC 사업본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VC사업부 매출 증대도 기대해 볼 만하다. NH투자증권 분석자료에 따르면 LG전자 VC사업본부 지난해 매출액은 1조8320억원에서 올해 2조684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다만, 외형확대와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은 당분간 적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VC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고 시장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VC부문의 단기적 성과를 보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평가했다.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