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봐주기 논란'에 휩싸인 검찰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황제조사'가 아니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조선일보>의 우 전 수석과 검사, 수사관 사진을 보면 '이게 조사받는 것이냐'는 뉘앙스로 다가오지 않나"라며 "하지만 우리가 조사하는 15시간 내내 그런 식으로 한 것처럼 비치는데, '황제조사'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진 여러 장도 아니고 한 장의 제스처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지만, 조사할 때 사진이 아니다"며 "사진 속 수사관은 대화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사진 한 장으로 당시 조사 분위기가 단정 지어지고 비판받는 게 답답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진 속 상황을 설명하면 어제 오후 9시쯤 김석우 부장검사가 20분 정도 쉬었다가 하자고 말한 뒤 윤갑근 팀장에게 보고하러 자리를 비웠다"며 "보고가 좀 늦어지는 상태에서 대기실에 있던 우 전 수석과 변호인이 조사를 받으려고 들어왔다. 그때 검사와 수사관도 있었는데, 서로 서서 대화하는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떤 분위기와 맥락에서 사진 속 상황이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조사할 때도 그 당시처럼 담소 나누듯이 조사하지는 않았다"며 "당시 사진 속 상황 당시 우 전 수석 변호인이 '수사하는데 힘들지 않으냐'는 덕담 정도를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환된 우 전 수석이 조사 직전 윤 팀장과 차 한 잔을 마신 것도 '황제수사'라고 말이 나오고 있는데, 차를 마신 것은 이전에 조사받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도 마찬가지"라며 "차관급 인사의 경우 관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사 직전 차를 마시는 사례가 상당수 있었다. '반갑다'는 취지보다 수사에 잘 협조해달라는 당부를 위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선일보>는 '팔짱 낀 채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란 제목의 기사에서 보온용 점퍼를 입고 웃고 있는 우 전 수석과 특별수사팀 관계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검찰이 엄중한 수사가 아니라 우 전 수석에게 사실상 '면죄부 수사'를 한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우병우(가운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질문하는 기자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