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개인의 특성에 맞는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기기로 금융 거래 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픈뱅크를 구축하는 등 인터넷뱅킹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덕분에 고객은 은행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국내외 금융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해외 기관과의 협약을 맺거나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식으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일 인터넷뱅킹과 KB스타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뱅킹 상에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똑똑한 상품 찾기'가 추가됐다. KB스타뱅킹은 영어에서 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12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비트코인(bitcoin)을 활용한 한국-중국 간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이 개발한 비트코인 해외송금 서비스는 비트코인 송금·거래가 법적으로 허용된 홍콩을 경유, 최종 목적지인 중국에 돈을 보내는 방식이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여의도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의 계획대로 내년 초 비트코인 등 디저털 화폐가 제도권 내로 들어오면 신한은행은 홍콩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중국, 독일, 미국 등 다양한 국가로 돈을 보낼 수 있는 비트코인 송금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외국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3일 KEB하나은행은 중국 길림은행과 디지털 뱅킹 업무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에 따라 KEB하나은행은 하나멤버스 글로벌 확산과 함께 중국 내 자회사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1Q뱅크 성공 경험을 길림은행과 공유하고, 플랫폼 연계 업무를 통해 중국에서의 핀테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길림은행과의 제휴를 계기로 하나멤버스 회원이 해외에서 '하나머니'로 결제를 하고, 현지통화로 인출하는 글로벌 통합멤버십 서비스 제휴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방은행도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인터넷뱅킹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일
BNK금융지주(138930) 경남은행은 신인터넷뱅킹·신스마트뱅킹시스템인 '미래채널시스템'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미래채널시스템은 다양한 브라우저와 운영체제(OS)에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오픈뱅킹을 구현했다. PC·태블릿PC·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인터넷뱅킹 확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정부가 핀테크 산업 육성책을 진행하고 있는 것 또한 은행들의 인테넷뱅킹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눈앞에 두고 인터넷뱅킹을 강화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을 강화하면 소비자 편의가 높아지고 은행 수익성 측면에서 비용절감이란 장점도 취할 수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눈앞에 두고 달라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