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앞으로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일하는 현장근로자들이 독립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한다.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지난 3월 현장근로자 복지와 근로의욕을 확대하고자 휴게공간 공사를 시작해 지난 4일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현장근로자들은 냉·난방도 잘 안되던 현장 사무소용 가설건물에서 휴식을 취해왔다. 시는 이 같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현장근로자를 위한 위한 독립된 휴게실 건물을 신축했다.
시는 지난해 서울형 공공건축가를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실시하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설계안을 선정했다. 휴게공간은 지상2층 연면적 468.50㎡(141평) 규모의 철근콘크리트조 건물로 가변형 벽체로 시공해 필요시 벽을 터서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내부에는 탈의실, 샤워실, 개인별 수납함 등 편의시설을 가추었다.
1층 옥상 테라스에는 외부 동선과 분리된 옥외 휴게공간 데크를 조성했고, 2층 옥상은 녹화공간으로 만들어 에너지를 절감하고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환경 친화 건물로 신축했다. 또 1층에는 공원유지관리용 물품 보관창고를 만들고, 2층에 근로자들을 위한 휴게실은 현장근로자 의견을 반영해 남·여자로 따로 분리했다.
1층 한쪽에는 보라매공원 북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조성해 북동산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한편 건물 주변에는 기존에 있는 소나무와 어울리도록 조경했다.
이춘희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원의 힘든 현장 일을 묵묵히 하신 근로자분들의 복지를 개선하고자 이번 휴게공간을 신축했다”며 “근로자분들을 위한 배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보라매공원에 현장근로자들이 사용하게 될 휴게공간 외부 모습.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