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30대그룹 CEO(최고경영자)들의 평균 재임기간이 2.5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임원 임기 3년도 못 채우는 것이다. CEO가 빈번하게 교체되면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는 데만 급급해 장기 성장과제를 놓칠 수 있다. 품질이나 안전에 대한 문제도 이런 요인에서 발생하기 쉽다.
9일 기업경영성과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2000년 이후 16년간 30대 그룹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한 2504명의 임기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30대 그룹 중 대표이사 재직기간이 가장 긴 곳은 영풍그룹으로 평균 3.81년이었다. 이어 하림이 3.71년, 현대백화점이 3.32년이었다. 신세계(3.28년), LS(3.14년), OCI(3.11년), KCC(3.06년) 등도 3년을 넘었다. 재임기간이 가장 짧은 그룹은 부영이었다. 평균 임기가 1.23년으로 거의 매년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어 대우건설(1.76년), KT(1.90년) 순이다. 5대그룹은 대부분 2년 이상 임기를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2.76년, 현대차그룹 2.09년, SK그룹 2.46년, LG그룹 2.79년, 롯데그룹 2.81년이다.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긴 그룹은 주로 전통제조업과 식음료, 유통 등의 업종이 주력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기가 가장 긴 영풍그룹은 고려아연, 영풍개발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LS(3.14년), OCI(3.11년), KCC(3.06년), 대림(2.96년), 두산(2.87년) 등도 중후장대형 산업이 주력인 그룹들이다. 식품그룹인 하림(3.71년), 유통그룹인 현대백화점(3.32년), 신세계(3.28년), 롯데(2.81년) 등도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2년을 훌쩍 넘겼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00년 이전에 선임됐다가 이후에 퇴임한 대표이사와 총수일가는 제외했다. 2000년 이후 계열 편입된 회사의 경우 계열편입일 이후 선임된 대표이사로 한정했고 다른 계열사로 전보되는 인사도 퇴임으로 간주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