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신약라인 확대

박수준 대표 체질개선 나서

입력 : 2016-11-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영진약품(003520)이 박수준 사장 체제에 돌입한 이후 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외형 성장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희귀질환 치료제도 개발해 의약품 사업 영역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지난 3월 박수준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수준 사장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전략기획과 영업총괄 전무를 거쳐 한국산도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영진약품 지주사인 KT&G는 영진약품의 체질 개선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 출신을 대표로 선임했다는 후문이다. 1962년에 설립된 영진약품은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2004년 KT&G에 매각됐다. KT&G는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을 신장동력으로 선정하면서 천연물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영진약품과 사업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영진약품은 아토피치료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연물신약을 주요 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약 8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과 삼성의 제약사업 진출 등으로 제약이 주목을 받자 KT&G도 지난해부터 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영진약품, KT&G생명과학으로 양분돼 있는 제약 계열사의 통폐합에 착수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박수준 사장은 영업부부터 탈바꿈시켰다.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분리돼 있는 영업부 조직을 본사로 불러들였다. 대대적으로 자율공정규약(CP)을 강화해 리베이트 영업의 위험을 근절시켰다. 감성영업에서 학술영업 중심으로 체질을 변화시켰다. 현재도 자사 의약품의 임상 및 학술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제약사 출신답게 대형 외산약 도입에 공을 들였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외형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진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700억원대로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프랑스 제약사 세르비에로부터 당뇨병신약 '디아미크롱 서방정'을 도입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을 계속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영진약품은 KT&G생명과학을 흡수하면서 신약 라인을 보강하게 됐다. 글로벌 프로젝트를 2개를 진행하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연물신약은 미국 진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KT&G생명과학의 멜라스증후군 희귀질환치료제도 영진약품의 R&D 지원으로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또한 신제품 확보를 위해서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국내서 36건의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승소해 다양한 복제약을 조기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영진약품의 조직을 선진화시키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 출신 대표를 선임한 것"이라며 "다만 영진약품이 성장하려면 그룹사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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