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차세대 시스템 일부 장애

스마트뱅킹 일부 거래 한동안 제한

입력 : 2016-11-10 오후 3:29:48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LG CNS 주도로 진행된 은행 차세대 시스템 교체에 문제가 발생했다. LG CNS는 올해 금융 시스템통합(SI) 부문 최대어로 꼽히는 산업은행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을 준비 중이다. 예비 단계부터 문제를 일으킨 LG CNS의 사업 수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광주은행 차세대 시스템은 LG CNS가 지난해 7월 착수해 16개월간의 구축 기간을 거쳐 지난 7일 오픈했다. 하지만 오픈 첫날 장애가 발생해 사흘이 지난 10일까지도 일부 기능이 제대로 구동되지 않고 있다.  
 
은행 측은 7일에 이어 이날까지 공지사항을 통해 "신 전산 시스템 구축에 따른 금융 거래 일부가 제한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보다 나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일부 업무 메뉴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 사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앱)이 업데이트하다가 꺼진다", "타기관 인증서 등록이 안된다. 10년 넘게 쓴 은행인데 스마트폰 바꾸면서 은행도 바꿔야 할 듯", "2채널 인증에서 전화가 안 오고 계좌이체도 안 된다" 등의 의견을 앱 리뷰 게시판에 올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은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공지사항(왼쪽)과 일부 메뉴에서 오류가 난 화면. 사진/광주은행 앱 캡처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약 10년을 주기로 기존 IT 시스템에 최신 기술을 반영해 전반적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라고 일컫는다. 특히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폰 뱅킹 등 IT를 활용한 거래가 늘면서 최신 IT 기능 및 보안성을 갖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이어지고 있다. 
 
새 시스템에서 기존 업무들이 제대로 구동되는 호환성 확보는 가장 기본으로 꼽힌다. 아무리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고 해도 그 환경에서 기존 업무들이 제대로 구동되지 않을 경우 특히 은행 업무는 곧장 이용자 불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광주은행의 경우 화면과 계정계의 인터페이스 부분의 오류인지, 계정계 자체의 오류인지는 소스코드를 확인해봐야 안다"며 "하지만 차세대 시스템은 기존 모든 업무와의 호환성 확보를 위한 철저한 테스트가 필수 조건인데 이런부분을 생각하지 못한 LG CNS 운용 능력에 대한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LG CNS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은 광주은행과 직접 계약을 맺은 다른 업체에서 진행했다”며 “당사의 사업 영역과는 무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모델 기반 방식의 MDD를 적용한 광주은행 차세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오픈했다"고 밝혔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하며 기존 업무가 잘 돌아가는지에 대한 테스트는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LG CNS, 인터넷 뱅킹 업무를 맡은 업체 등과 함께 진행했다"며 "아직 시스템의 미진한 부분은 1~2일내로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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