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9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공동 대응하기로 하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 야권 대선주자들과의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 전 후보 결정을 위해 만났다. 당시 안 전 대표는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고, 이후 5년만에 단독으로 두 사람이 회동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주장하며 오는 12일에 예정된 촛불집회에도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특히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정치지도자회의(가칭)’, ‘비상시국 원탁회의’ 등 정치적 회의체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다른 야권 진영과의 연대 여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들의 연대가 가시화 돼 정당 바깥으로 중심추가 옮겨지게 될 경우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이 추진하는 정치적 협의체에는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진보진영을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심 대표는 이 시장과 지난 6일 국회에서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데 공감대를 이뤘고, 지난 4일에는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과도 회동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 바 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10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하야 국면에서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함께 스크럼을 짜서 국민들 앞에 대안적인 모습을 보이자고 저희가 먼저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며 “앞으로 이러한 접촉면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정치적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도 “일단은 누가 됐든 (대통령의 하야 촉구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열려있다. 다만 뜻을 같이한 사람들 가운데 특정한 사람들을 배제하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열린 회의 구성 형태가 돼야 한다. 이런 조건이 형성된다면 (정치적 협의체에) 참여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회동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