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LG CNS가 20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전에 불참했다.
11일 오후 2시가 제안요청서 접수가 마감 시한이었지만 LG CNS는 제안요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로써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은 SK주식회사 C&C만 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됐다.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은 총 사업금액 2100억원으로, 차세대 올해 금융 시스템통합(SI) 부문 최대어로 꼽힌다. 규모가 크고 금융 부문의 전문성을 요하는 사업이라 대기업의 참여가 허용돼 LG CNS와 SK㈜ C&C의 2파전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LG CNS가 막판에 사업 금액을 이유로 발을 뺐다.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은 대기업이 참여하지만 중소기업도 50% 이상 참여하며 컨소시엄을 꾸려야 했다. 대기업이 주 사업자로 참여하되 중소기업들도 함께 참여시키며 중소기업들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LG CNS는 이 과정에서 사업 금액을 맞추지 못해 결국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LG CNS 관계자는 "예상보다 사업 범위가 넓어 컨소시엄 내에서 사업 금액을 그 금액(2100억원)에 맞추지 못했다"며 "사업 금액 조율을 지속해 유찰 후 재공고가 날 경우 다시 입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차세대 사업의 재공고를 내야 한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2인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야 유효한 입찰로 성립되기 때문이다. 재공고에서도 한 곳만 입찰할 경우 산업은행은 해당 제안사와 수의 계약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번 유찰 될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며 "전체 개발 일정이 있으니 조만간 재공고를 내고 향후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만 끝내 손익을 맞추지 못해 승인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재공고 등의 절차를 추가로 거치면 결국 전체 사업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