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수십만명이 박근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30년 독재에 맞선 민주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
12일 밤 '최순실 게이트' 관련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외신들도 이날 시위의 배경과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미국 민간정보연구소 스트랫포는 "서울에서 주최측 추산 80만명이 박근혜 대통령에 반대해 시위를 벌였다"며 "박 대통령이 자리를 지킨다고 하더라도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이 경기 침체와 커지는 북한의 위협 등에 대한 대처를 방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야당 의원들이 시위에 참가하면서 국회 내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지지하는 세력이 늘어나고 있지만 탄핵을 위한 공식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다"며 "아직까지 한국에서 임기를 마치지 못한 대통령은 없다"고 설명했다.
12일 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패러디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신들은 현장 분위기도 자세히 전했다.
CNN은 "대통령에 대한 하야 요구라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시위 참가자들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거나 공연, 연설 등이 이어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AP통신도 "토요일 밤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넘쳤다"며 "30년전 독재 반대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라고 전했다.
사건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도 눈에 띄었다.
영국의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는 "한국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십만명의 시위대들이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하야 요구에 귀 기울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여야는 물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