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KT(030200) 계열 유료방송 가입자가 전체의 30%에 육박했다. 합산규제 마지노선인 33%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4일 2016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총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873만419명(6개월 평균)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87만명 순증했다.
사업자별로는 ▲KT 546만8540명(19.03%) ▲CJ헬로비전 382만6355명(13.32%) ▲SK브로드밴드 363만7701명(12.66%) ▲티브로드 324만7291명(11.30%) ▲KT스카이라이프 310만7905명(10.82%) 순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KT 계열의 시장점유율이다. KT와 특수관계자인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하면 가입자 수는 857만6445명으로 시장점유율 29.85%가 된다. 합산규제법에서는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 수가 전체의 1/3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KT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합산규제 제한까지 3.48%포인트가 남은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9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 회견장에서 제2차 유료방송 발전방안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미래창조과학부
매체별로는 ▲종합유선방송(SO) 1377만2284명(47.93%) ▲인터넷(IP)TV 1185만229명(41.25%) ▲위성방송 310만7905명(10.8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IPTV의 성장세는 몇년 내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하게 만든다. 실제 SO의 올 상반기 가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2만6890명 줄었다. 반면, IPTV 가입자는 86만명 순증했다.
가입자 유형별로는 ▲개별가입자 1607만5834명(55.95%) ▲복수가입자 1017만5665명(35.42%) ▲단체가입자 247만8921명(8.63%) 순으로 집계됐다. 개별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1만명 늘었고 단체가입자는 9만명 줄었다. 복수가입자는 85만명이 늘어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복수가입자는 하나의 명의로 다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체결하는 계약으로 1가구 다계약, 병원, 호텔, 상점 등 가입자를 의미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위성방송 수신만 가능한 예외지역의 가입자는 제외하는 등 시장점유율 규제 목적에 따라 산출된 결과"라며 "실제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총 가입자 수와는 차이가 있어 유료방송 사업자가 가입자 규모를 기반으로 계약 등을 체결할 때 활용하는 가입자 수와는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래부가 내놓을 유료방송 발전방안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발전방안에서는 유료방송 권역 폐지, 방송통신 동등결합, 지상파와의 재송신료 협상 등 민감한 사안들이 다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의 성장세와 케이블TV의 뒷걸음까지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정부가 만들고 있는 유료바송 발전방안에 중장기적인 정책 대안이 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