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예상을 뒤엎은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한 ‘트럼프 리스크’와 국내 정국혼란 등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의 하락압력이 가중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업종별 차별화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 소재, 산업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코스피의 하락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서도 10월말 이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왔던 금융과 소재, 산업재 업종의 수익률은 타 업종과 코스피를 상회하고 있다. 10월24일부터 11일11일까지 은행업종은 1.14%, 보험과 비철금속은 각각 1.21%, 3.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09% 빠졌다.
미국 대선 결과 발표 후인 9일부터 11일 사이로 좁혀보면 은행업종은 5.23%, 보험 5.10%, 비철금속 2.96%, 철강 2.39%, 기계 1.69%, 건설 0.73%의 수익률을 보이며 같은 기간 0.95% 밀린 코스피 수익률을 아웃퍼폼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과 소재, 산업재 업종에 대한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며 “명확한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확대, 중국의 경기회복세, 글로벌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견고하고, 국내외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집중되고 있는데 연말 수급여건(프로그램 매수, 대차잔고 급감)을 감안할 때 이들 업종에 대한 수급의 집중화 양상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중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가 높은 기계, 건설 업종에 우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 대선 결과 발효 후인 이달 9~11일 기관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 규모는 9170억원이며, 이 중 은행업종에 1340억원, 보험 630억원, 비철금속 160억원, 철강 290억원, 기계와 건설은 각각 130억원 29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6150억원 순매도했는데, 은행(130억원)과 철강(870억원), 건설(110억원) 업종은 순매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말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하락을 적절히 이용한 전략을 꾀하는 한편, 추격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비중확대전략에 있어서 일부 과열양상을 보이는 업종들이 있어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연말 리스크를 생각한다면 밸류에이션으로든 가격으로든 싸고 이익이 확실한 주식이 괜찮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하락한 종목들도 기회는 있으며, 이와 같은 하락을 적절히 이용한 전략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하락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업종별 차별화 전략으로 금융과 소재, 산업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