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갖는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주최측 추산 10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제3차 민중총궐기 직후 열리는 이번 회담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이른 아침에 제1당 대표로서 청와대에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추 대표는 오전 6시30분경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자회동을 요청했다. 회동 요청 이유에 대해 추 대표는 “광화문광장에서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은 제1당 대표에게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문자를 보내 “박 대통령은 추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회담을 놓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야권공조는 어떻게 하냐. 야권의 통일된 안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국민들은 민주당에 수습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다”(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며 반발했다.
이러한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날도 친박(박근혜)계만 남은 지도부와 비박(박근혜)계 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정현 대표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당의 해체와 같은 말은 자제해줬으면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병국·나경원·김재경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준비위원회 모임을 열고 위원회 상설화를 통한 독자적인 지도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정진석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질서 있는 국정 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별도 주재했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난 9월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대표 회동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