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신규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공모증자를 진행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시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재무구조 및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빈번한 최대주주 변경 등으로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모증자 이후에도 재무구조 및 영업실적 개선효과는 미미한 반면, 신규사업의 진행상황도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8년 중 신규사업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공모증자 방식으로 조달한 상장사 41개사(유가증권시장 5개사, 코스닥시장 36개사)에 대한 공모 전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41개사 중 33개사가 공모 직전 사업연도인 2007년말 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을 낸 33개사 중 8개사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히 코스닥상장사의 경우엔 36개사 중 86%에 해당하는 31개사가 2007년 중 순손실을 냈으며, 이 중 일부는 최대 9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최대주자가 빈번히 변경되는 등 지배구조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는데, 조사대상 41개사 중 27개사(65.9%)가 신규사업 진출목적의 증권신고서 제출 전 1년 이내에 최대주주가 평균 1.7회 변경됐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 상당수는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공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 및 영업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올 3분기말 현재 자본잠식회사가 13개사로, 지난 2007년말 8개사 대비 5개사가 증가했으며, 3분기말까지 누적순손실을 낸 회사도 29개사(코스닥 28개사)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모 이후 6개사가 횡령혐의에 대한 공시를 한 상황이며, 41개사 중 상장폐지 8개사, 상장폐지 결정 2개사, 관리종목 지정 2개사 등 30%에 해당하는 12개사가 퇴출됐거나 퇴출가능성이 있는 상태로 드러났다.
또 이들 기업 대다수는 신규사업 진행상황을 공시하지 않거나 일부는 신규사업 대신 다른 목적으로 자금을 사용하고도 이에 대한 배경을 공시하지 않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부실상장사의 경우 실제 신규사업 추진에 공모자금이 사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상장폐지 등에 의한 투자손실 위험이 높다”며 각별한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아울러 신규사업 추진 목적의 증권신고서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더불어 중요 사항 누락 등 공시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