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줄기세포치료제기업
파미셀(005690)이 원료의약품 사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바이오사업부 성장은 더디지만 고마진의 원료의약품의 매출 증가로 흑자전환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미셀은 올 3분기 2억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80억원,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150% 늘었다. 2013년과 2014년, 지난해까지 각각 76억원, 84억원, 55억원의 영업손실이 계속돼 왔지만 이번 분기부터 흑자전환하며 당기순손실 폭도 줄였다.
이번 분기 실적 개선의 비결은 고마진 제품군인 원료의약품이었다. 유전자치료제의 원료인 뉴클레오시드(Nucleosides)의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가량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뉴클레오시드 매출은 2014년 22억원에서 지난해 67억원으로 급성장하면서 파미셀의 적자폭을 축소시키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파미셀은 세계 최초로 시판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심근경색질환) 인 '하티셀그램-AMI'를 개발한 기업이다. 줄기세포치료제의 개발 및 대중화를 위해 시간이 걸리는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지난 2013년 3월 아이디비켐을 흡수합병했다. 이후 바이오의약품 사업과 생물화학제품 및 정밀화학(의약중간체·난연체)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바이오케미컬 사업을 두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케미컬사업은 파미셀 전체 매출의 85%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케미컬사업분야에는 뉴클레오시드 뿐 아니라 단백질 신약을 효과적으로 전달시키기 위한 전달체인 엠피이지(mPEG)도 생산하고 있다. 머크, 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제약기업인 머크의 계열사인 머크앤씨아이이(Merck & Cie)와 '엠피이지' 협력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협력계약을 통해 파미셀은 머크앤씨아이이의 cGMP설비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머크앤씨아이이는 파미셀의 엠피이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파미셀의 원료의약품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신약들이 20여개가 넘는다"면서 "대부분 임상 3상 중이거나 시판허가를 받은 상태로, 제품화 가능성이 높아 매출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분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줄기세포치료제의 보험등재를 신청했고, 다른 줄기세포치료제에 비해 높은 보험약가가 산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