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6000피, 중동 악재 직면…변동성 확대

6000넘어선 코스피, 지난주에만 7.5%↑
주 초반 이란 행보·국제유가 변화 주목
금융당국, 시장안정프로그램 등 안정조치 시행

입력 : 2026-03-02 오전 11:02:5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5000선에 이어 단숨에 6000선까지 넘어선 코스피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급이라는 글로벌 변수를 만났습니다. 주 초반 이란의 행보와 국제유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전쟁이 장기전으로 커지지 않는 한 증시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 보는 분석이 많습니다. 다만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 수급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63.14포인트(1.00%) 내린 6244.13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주(2월23일~27일) 코스피 상승률은 약 7.5%로 집계됐습니다. 반도체 주가 상승이 이어지며, 1월27일 5000선을 돌파한지 단 18거래일 만에 사상 최초로 코스피 6000선을 돌파한 한 주였습니다.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한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며 이후 주가 누르기 방지법, 중복상장 규제 관련 법안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내 거버넌스 개선 기대감도 지속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6307.27)보다 63.14포인트(1.00%) 내린 6244.13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88.15)보다 4.63포인트(0.39%) 상승한 1192.78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다만 휴장 사이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수뇌부가 집결한 시설 세 곳을 동시에 폭격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폭격에 사망했습니다. 중동 상황이 악화되면서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어, 주 초반 이란의 행보와 국제유가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동시에 증시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비트코인이 반등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은 이번 사태가 과거와 같이 단기적으로 끝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을 경우 대체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후 반등을 했던 역사적 사례에 따른 기대심리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일 국내 증시는 휴장인 관계로, 3일 열리는 증시가 2일 글로벌 금융시장을 함께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2주 동안 보인 국내 증시 움직임을 고려하면,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저가 매수'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3월3일~6일) 코스피 예상 밴드로 5800~6800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이번주 수출 실적 모멘텀과 상법 개정안 효과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고,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달 말 주주총회와 1분기 프리어닝시즌 전까지 실적 전망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고, 3차 상법 개정 입법이 완료되면서 코스피 상승의 지속성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중동 사태의 확산 여부가 주 초반, 하메네이 사망 관련 3일간의 애도 기간 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같은 중동 발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고, 경기 침에 우려가 세계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주는 3월4일부터 중국 양회가 개막합니다. 5% 내외의 GDP 성장률 목표치 설정 여부와 내수소비 지원책, 그리고 중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 투자를 통한 내수 부양 의지를 표명할 경우 재정 투입 경로에 따른 수혜주들이 부각될 수 있어 주목됩니다. 이 밖에 케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의 청문회 일정 확정 여부 등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잠재적인 리스크도 상존합니다. 브로드컴(4일), 코스트코(5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흐름에 반도체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좌우하는 반도체 어닝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주도주인 대형 반도체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일부 초과 이익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이라며 "단계적 비중 축소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관련 긴급 금융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필요시 금융시장안정조치(Contingency Plan)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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