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운용, 행동주의 전략 100% '데모크라시' 출시…"지금이 적기"

국내 첫 출시 행동주의 헤지펀드 뭐기에…이목 집중

입력 : 2016-11-17 오후 3:21:19
17일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다음주 행동주의 헤지펀드 '라임 데모크라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란 일정 지분율 확보로 경영에 적극 관여함으로써 기업과 보유주식 가치의 상승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라임자산운용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애플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칼 아이칸과 일본 세븐일레븐의 2세 경영을 저지하고 회장을 물러나게 했던 서드포인트, 그리고 지난해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를 비롯해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한 엘리엇 매니지먼트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행동주의 헤지펀드'라는 점이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이르면 다음주 행동주의 헤지펀드 전략을 사용하는 상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내년도 기업분할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이벤트는 확대될 전망입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성공 확률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여지는 이유죠."
 
17일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이르면 21일 행동주의 헤지펀드 '라임 데모크라시'를 출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란 일정 지분율 확보로 경영에 적극 관여함으로써 기업과 보유주식 가치의 상승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라임 데모크라시는 라임자산운용이 수년 전부터 공들여 준비한 상품으로 원 대표는 지금이 출시 적기라고 판단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활동하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으로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투자가 점차 아시아로 확산되고 성공률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그 배경이 됐고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고성장과 재간접 사모펀드 제도 도입은 국내 행동주의 전략의 투자 확산을 자극할 것이란 설명이다. 
 
"개인의 사모펀드 가입확대는 헤지펀드 주주행동주의 전략확산을 촉발할 겁니다. 한국 자본시장의 투자 헤게모니가 기존 기관이나 고액자산가에서 일반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재편됨을 의미하는 것이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연기금의 주주권리 행사 강화, 기업의 사내 유보현금에 과세 움직임, 배당 촉진 세제 변화 등 정책적인 변화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고 봅니다."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은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상장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재원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업계도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 활용을 통해 롱숏위주로 치우친 헤지펀드 시장에서 전략다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상장기업의 지배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에 배당수익률 제고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강하게 요구함으로써 회계투명성, 사외이사의 역할 강화를 주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문제는 규모라고 보고 향후 행동주의 전략에 나설 운용사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우려감도 존재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사용하는 주전략이 배당확대와 자사주매입 요구인데 이들 전략은 장기투자원칙에 배치될 수 있고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성장하는 기업은 사내유보금을 통해 성장재원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꾀해야 하는데 기업지분 확보 후 성장동력이 될 재원을 배당형태로 빼내려는 행태는 주주로써 그리 달갑지 않은 시각이 많다는 얘기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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