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유럽연합(EU)이 재정적자 확대로 위기에 빠진 그리스를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아퀸 알무니아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을 통해 "유럽위원회(EC)는 유로 국가들의 포괄적인 통합과 경제시스템 개혁을 위해 그리스 정부를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그리스의 위기는 유로존 국가 공통의 문제"라며 "EC는 계속해서 그리스의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현지시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재정적자 확대와 막대한 공공부채 증가를 지적하며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1'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무디스와 S&P 역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치의 신용등급 조정 이후 그리스 증시는 6.1% 하락하며 최근 2주래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그리스 정부에 대한 지원을 공언한 알무니아 집행위원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EU의 그리스 지원이 실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EU 규정에 회원국 지원을 위한 긴급구제조항이 정확하게 명기되어 있지 않기 때문.
윔 분스트라 라보 은행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장에는 그리스가 EU의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여러 회원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