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후 대학별고사 응시여부 빨리 판단해야"

"유리한 대학 찾아 합격 전략 세워야"

입력 : 2016-11-17 오후 7:43:29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17일 오전 8시40분터 시작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그러나 수능이 끝났다고 입시가 끝난 것은 아니다.
 
수능이 끝난 후 다가오는 주말부터 대학별 고사가 실시되고 다음 달 31일부터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수능 가채점 성적에 따른 성적대별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입시업체인 진학사와 짚어봤다.
 
 
"상위권, 모의지원 서비스 활용"
 
수능 성적이 좋은 상위권 수험생은 그렇지 못한 수험생들에 비해 고민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도 다른 수험생들 못지 않게 고민이 크다. 상위권 수험생들 중에서는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가 뚜렷한 학생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과보다는 대학 위주로 전략을 수립하려는 경향이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 중 학과 선택이 명확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서울 소재 대학 상위권 학과, 지방 소재 대학의 의과계열 학과들에 지원 가능하다.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3번이 아닌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고 봐야한다.
 
이들은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과연 내가 희망 대학 합격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에 관심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럴 때는 전년도 입시 결과와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추세를 파악해 볼 수 있는 모의지원서비스 등을 활용해 각 대학별 환산점수에 의한 지원 가능성을 판단해 보고 도전해 보자.
 
그 외 상위권 수험생들은 학과보다는 대학을 우선 고려할 텐데, 이 때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살펴봐야 한다. 지원할 만한 대학들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보면 학생부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수능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고 있음에 유의하자.
 
추가모집을 희망하는 경우라면, 나보다 위에 있는 수험생들이 다른 군으로 합격해 많이 빠져나가야만 나의 합격 가능성이 더 커진다. 따라서 하나의 군에서 내가 희망하는 대학을 썼을 때, 경쟁자들이 다른 군으로 빠져나갈 만한 대학이 있는지까지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상위권 수험생들은 본인의 희망 대학과 함께 경쟁대학, 상위대학과의 관계까지 고려해 전략을 짜야 한다.
 
"중위권, 대학별 전형방법 체크"
 
정시지원에서 가장 고민이 많은 것은 중위권 수험생들일 것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지원 고려 대학의 전형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가/나군 한 군에서만 선발하는 대학이 아니라면, 내가 지원할 모집단위는 어느 군에서 선발하는지도 꼼꼼히 파악해 실수를 줄이자. 특히 중위권 수험생들은 지원을 고려해야 할 대학의 수가 많기에 성적을 통해 비교 우위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 수능 반영방법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 일부 중위권 대학의 경우, 학과별로 수능반영비율이 다르다. 때문에 본인의 성적을 확인, 점수가 잘 나온 영역을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 및 학과가 어디인지 유불리 분석 후 지원 여부를 판단하자. 대학에 따라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학생부 영향력도 고려해 최종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더불어 상위권 수험생들에 비해 많은 경쟁자가 몰려 있는 중위권 수험생들은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에 대한 파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대학별로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에 따라 점수 차이가 확연하게 다르다. 예를 들어, 표준점수 합은 3~4점 차이가 나지만, 대학별 환산 점수로 계산해 보면 1점 차이도 안 나는 대학이 있고, 큰 차이가 나는 대학도 있을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점수 차이가 크면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학에 따라 1점 차이가 큰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대학도 있다. 단순히 점수 차이를 따질 게 아니라, 자신이 지원한 대학/학과에서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한다.
 
"하위권, 수능 반영 영역 수 유의"
 
합격 성적이 높지 않은 대학의 경우, 수능에서 4개 영역의 성적을 고려하지만 3개 또는 2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본인의 수능영역별 성적을 잘 파악해 유리한 대학을 찾아 도전하자.
 
더불어 의외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도 많기에, 단순히 수능성적이 낮다고 낙담하기 보다는 학생부 성적까지 고려해 지원 전략을 짜자. 이 때는 모의지원을 활용하기 보다는 전년도 성적과 지원참고표 등을 활용하자.
 
성적이 좋지 못한 수험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본인의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기보다는 본인 수준보다 매우 높은 대학 중 미달이 발생할 만한 대학과 학과를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지원율이 1:1 정도 되는 대학과 학과는 가능하겠지만, 미달되는 학과는 웬만해서는 찾기 어렵다. 그러므로 본인이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찾는 게 먼저 할 일임을 유의하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이재진 평가실장은 “수능 가채점이 끝난 후 수시 지원대학의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따져보고, 가채점 성적을 통해 정시지원 가능대학을 찾은 후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며 "이후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군별 3개 대학 정도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 전형방법 등을 숙지하고 전략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시험을 마친 딸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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