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권이 우대금리나 포인트를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은행 예금금리가 1%대 초반으로까지 떨어진 가운데 0.01%포인트라도 더 준다는 예적금 특판상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은행들은 기업·개인의 결제 수요가 몰리는 연말에 한정해 특판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024110)은 이달 말까지 '연 4.3% 추억의 금리를 잡아라'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기간 비대면 전용 상품인 '아이원 300적금'에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최고 연 2.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아이원 300적금'의 최고금리는 연 2.2%로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4.3%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대금리는 추첨을 통해 제공되는데 1000명에게는 연 2.1%포인트, 2000명에게는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내달 독립 출범을 앞둔 수협은행도 연 1.83%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지난 2일부터 2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1400억원 한도가 남아있다. 이에 앞서 출시한 'Sh 내가만든적금'에 가입해야 하는 조건이 있지만 이 적금상품 금리도 연 최고 3.3%(3년 만기 기준)에 달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저축의 날을 맞아 '저축으로 하나 되세요!' 정기예금을 선보인 바 있다. 1년 만기 상품은 연 1.55%, 1년 6개월짜리는 연 1.65% 금리를 준다. 최저 가입 금액은 1000만 원이고 1억 원 이상 가입하면 0.05%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판매 한도가 1조원이었지만 이달 초 한도가 소진될 만큼 반응이 좋아 추가로 1조원을 더 늘렸다. 이 밖에 올해 12월까지 만기가 끝나는 적금을 보유한 고객에겐 최대 500만 원 한도로 연 2.4% 금리를 제공하는 '리틀빅 정기예금'도 판매 중이다.
특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20대와 사회 초년생을 위한 특화 상품 '신한청춘드림적금'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청춘드림적금'은 만 19세에서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적금 신규 가입자 중 11월 말 잔액 30만 원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21명에게 총 80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준다.
이 포인트는 신한금융지주의 통합 멤버십인 '신한판클럽'의 포인트로 신한 계열사 및 제휴 가맹점 등에서 쓸 수 있다. 1등(1명)은 100만, 2등(20명)은 10만, 3등(500명)은 1만 포인트를 받는다.
DGB대구은행은 독도를 방문한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독도 예·적금'을 내놨다. 기본 금리는 예금 연 1.36%, 적금 연 1.41%다.
이 상품에 가입하거나 가입한 뒤 독도를 방문하고 받은 '독도명예주민증'이나 독도박물관이 발행하는 '독도아카데미 수료증'을 가져오면 최고 0.2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예금은 3000억 원 한도로 판매하고 적금은 제한이 없다.
은행 특판 상품마다 출시배경은 제 각각이지만 특판 출시 자체의 목적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연말을 맞아 기업과 개인들의 결제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특판 상품을 통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관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이 특판 상품은 연말에 한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은행 요구불예금으로 몰리고 있어 수신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기업 자금 결제 수요가 맞물려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마케팅 목적이 크다"며 "상품 트렌드가 고개군별 타깃상품로 바뀌고 있어 연초가 되면 특판 상품은 다시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은행의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