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한화그룹의 장남 김동관 전무가 이끄는 한화큐셀이 올 3분기에도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무려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전도사'로 불리는 김 전무는 저유가로 인해 태양광 사업의 부진함에도 굴하고지 않고 꾸준히 투자를 강행한 결과 태양광사업이 빛이 발하게 되면서 그룹 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은 올 3분기에 매출 7억780만달러(약 8304억원), 영업이익 7240만달러(약 849억원)을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80%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 대비로는 14%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억1360만달러(약 2507억원)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익 2400만달러(약 282억원) 보다 790% 상승하며 무려 8.9배 늘었다.
태양광 산업이 공급 과잉으로 빛을 보지 못하던 시기에 오히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한화큐셀의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는 2010년 중국의 한화솔라원(옛 솔라펀파워홀딩스)을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파산한 독일기업 큐셀을 인수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줄곧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지난해 2분기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한화큐셀은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 2위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 단일규모로는 사상 최대치인 1.5GW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마힌그라그룹의 신재생에너지 계열사 MSPL과 141M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인도 지역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에도 이같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올 3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65.7% 증가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 목표했던 모듈 출하량 4800~5000MW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이어 "태양광 산업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술과 품질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이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인도 최대 식품 착색제업체 로하다이켐(Roha Dyechem)의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한화큐셀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