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한국거래소(KRX)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중앙청산소(CCP)를 통한 누적 청산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CCP 청산은 원화 이자율스왑(IRS)거래를 대상으로 지난 2014년3월3일 개시했으며, 같은 해 6월30일부터는 의무청산이 실시됐다. 청산의무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20의 장외파생상품거래의 CCP를 통한 청산 합의에 따라 도입되었으며, 거래소가 CCP로 지정돼 있다.
청산규모 1000조원 돌파는 청산서비스 개시 후 약 2년9개월 만이다. 2014년9월18일 누적 청산금액이 100조원에 도달한데 이어 2015년9월30일 50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11월18일 1002조원을 기록하며 청산서비스 개시 후 약 2년9개월 만에 1000조원을 돌파했다.
거래소를 통해 청산된 거래 중 만기도래, 조기종료 등으로 소멸되지 않은 원화이자율스왑거래 잔고는 올해 11월22일 현재 642조원을 기록했다.
일평균청산금액은 약 1조6000억원 내외의 수준을 보였으나 올해 3분기 이후 크게 증가해 4분기 들어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이와 같은 증가세는 EU의 한국거래소에 대한 적격 CCP 인증,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에 대한 증거금 규제 강화 등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22일 EU ESMA는 한국거래소를 적격 CCP로 인증함에 따라 유럽 금융회사의 한국거래소를 통한 CCP 청산에 대한 제약요인이 해소됐다.
유럽 금융회사의 청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4분기에는 외국계 금융회사의 청산비중이 35.7%로 증권회사(36.7%)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소 측은 비청산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증거금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CCP를 통한 청산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 증가도 원화 이자율스왑거래와 청산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거래소는 정부(금융위원회),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에 따라 향후 청산대상상품 확대 등을 추진하고, 거래축약(Compression)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원활한 CCP 청산을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