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강박증·틱장애 어떻게 극복할까

입력 : 2016-11-23 오후 2:55:42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의 하나로 강박적 사고(Obsession)와 강박적 행동(Compulsion)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강박증은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떤 생각으로 인해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오염에 대한 공포와 걱정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씻는 행동을 반복하는 청결강박, 모든 행동에 대해 확인 해야 불안이 없어지는 확인강박, 특정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는 강박사고 등 여러 종류가 있다. 특히 강박사고의 경우 폭력적·성적인 생각이 흔하다. 
 
강박장애는 주로 사춘기에 많이 나타나며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에 비해 뇌의 기질적 문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강박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류광수 대구 마음심한의원 원장은 "뇌의 기저핵은 생각을 만들어내는 곳이고 안와전두엽은 그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곳인데 이 두 곳에 문제가 발생하면 끊임없이 생각을 만들어내고 이에 대한 판단이 없이 뇌에 전달하기 때문에 이전에 했던 행동을 계속하는 악순환이 생긴다"며 "강박장애 환자는 자신의 행동이 불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자신이 비이성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책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우울증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박증과 불안장애, 우울증 등은 한약을 통해 뇌의 기저핵을 정상화시키고 환자 스스로 비이성적 행동을 억누르느라 생긴 신경쇠약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심리치료로는 강박증에 대한 인지 및 행동치료를 시작으로 과거 자신에게 기억된 부정적인 기억들을 해소시켜주는 EFT치료와 강박증에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긍적적이고 올바른 생각으로 전환시켜주는 '생각바꾸기' 심리치료가 있다.
 
류 원장은 "강박증 환자는 과거의 상처보다 현재의 부정적 기억에 더 집중하는 측면이 있다"며 "인지치료의 경우 '알아차림-전가하기'를 이용하는데, 환자에게 '강박증을 보이는 것은 환자의 잘못이 아닌 뇌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인지시켜 자책감을 낮추고 강박증상을 보이는 15분간 운동이나 음악듣기, 산책 등의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밖에도 명상이나 복식호흡, 생각바꾸기 등의 행동치료도 함께 실시하는 등 한방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미루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류 원장은 이어 "틱장애는 언뜻 나쁜 습관 문제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뇌의 기질적 문제와 함께 스트레스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 아이들의 마음질환"이라며 "틱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기저핵의 신경회로가 유난히 예민한데 외부 스트레스가 가해져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대부분 스트레스를 혼자 삭이는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해 '아이들의 화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틱장애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병이 아니고 틱장애 환자의 1/3은 강박증을 함께 앓기도 하기 때문에 두뇌상태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한약 치료를 실시하는 등 조기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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