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은 잠을 못 이루거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몸이 아픈 것도 힘들지만 잠을 못자는 고통도 심각하다.
우리는 흔히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를 불면증이라고 생각하지만 불면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잠에 쉽게 들지 못하고 30분 이상 뒤척거리고 생각이 많아지는 입면 장애부터 잠이 들긴 했지만 깊은 잠을 못 이루는 수면유지 장애, 그리고 한 번 잠이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 등으로 구분된다.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환자의 체질을 고려한 종합적 맞춤치료가 가능한 한방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류광수 대구 마음심한의원 원장은 “불면증 환자들은 수면유도제와 수면제를 복용해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거나 수면제를 먹는데 부담을 느껴 한방치료를 결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방치료는 불면증의 원인을 찾아 이를 치료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면증 환자의 대부분은 우울증 불안장애 화병 공황장애 강박증 등의 마음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마음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약과 침 등의 한방치료에 심리치료를 접목할 것을 권했다.
류 원장은 “심리치료로는 현재의 부정적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생각바꾸기 치료와 과거의 부정적 기억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EFT 치료, 불면과 연관된 인지행동치료 등이 진행되고 부모, 자식, 부부 등 가족관계 개선이 필요한 경우 관계치료를 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며 “이와 함께 흥분된 뇌와 교감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한약을 처방하는데 특히 사암침은 불면증에 무척 큰 효과가 있어 증상과 원인에 따라 적절한 경혈에 침을 시술하면 편안하게 잠을 자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몸의 문제로는 위장장애와 소화장애, 밤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뒷목과 흉부호흡근의 경직 등을 들 수 있다. 이 경우는 몸의 문제를 치료하면 불면증이 나아지기 때문에 환자에게 맞춤 처방된 한약과 사암침 등의 침치료를 병행해 몸의 문제를 치료한다. 류 원장은 “불면증 치료는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3달 정도 꾸준히 치료하면 수면제를 먹지 않고도 잠을 잘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의 원인과 한방치료
우울한 감정은 살면서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밖에 나가기가 싫고 사람을 만나기도 귀찮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는 느낌이 한,두 달에서 2년까지 느껴지는 경우는 가벼운 우울증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정도가 심해져 우울증이 되면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지게 된다.
류 원장은 “우울증이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죽음을 부를만큼 무겁게 환자를 짓누른다는 점”이라며 “화병이나 공황장애, 강박장애는 병에 저항하고 이겨내려 하고 벗어나려하는 욕구와 에너지가 있지만 우울증은 욕구 자체가 없기 때문에 무기력감을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구 마음심한의원은 상한론에 의거해 환자의 증상을 태양병과 양명병, 소양병, 태음병, 소음병, 궐음병 등 6병으로 나눠 한약을 처방한다. 이와 함께 사암침 치료가 진행되며 필요한 경우 EFT 및 인지행동 치료 등의 심리치료를 병행한다.
류 원장은 “앞서 설명한 6병으로 볼 때 우울증은 맥이 미세하고 자꾸 자려고 하는 특징이 있는 소음병이 많지만, 행동이 크고 활동적이며 사람에 대한 갈구가 강하고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태양병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같은 우울증이라도 유형을 세심하게 나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울증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무시하고서는 완전히 치료할 수 없다”며 “반드시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한의원을 찾아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