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총재 "내년 경기 밝다..한걸음씩 출구 앞으로"

"매달 금리인상 타이밍 고민"

입력 : 2009-12-10 오후 2:29:41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도 경기 전망이 밝다며 조만간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성태 총재는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간간히 작은 사건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만 크게 봐서는 세계경제가 회복기에 들었다"며 "특히 중국이나 인도, 또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동남아 같은 데의 내년 경기 전망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가 예상외의 선전을 했던 것 처럼 내년에도 수출과 소비, 투자 등 경기전망이 비교적 밝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나 불안요소를 무시할 수 없기 대문에 올해 내내 상당히 낮은 정책금리수준을 쭉 유지해 왔다"며 "이번 달에도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매달매달 짚어가며 경기와 물가에 맞춰 (금리인상) 타이밍을 잡을 고민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출구전략과 관련해 선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지표로서 확인하고 움직이면 이미 늦는다"고 언급한 뒤 "출구전략은 단선적으로 볼 수 없고 우리가 이미 문(출구)에서 멀리 와 있는 만큼 한걸음씩 출구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총재의 발언은 앞으로 출구전략에 대비해 조금씩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 "지금보다는 물가상승률이 조금씩 올라가겠지만 적어도 내년까지는 3%를 넘어가는 큰 물가상승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에 대해서는 "가계부문의 부채수준이 계속 높아진다는 것은 좀 경계할 만한 일"이라며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주택매매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이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고용과 관련해서는 "고용회복 속도가 대단히 느리다"고 운을 뗀 뒤 "지금의 고용감소는 경기적인 문제와 구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대책만으로 고용문제를 풀려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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