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한국감정원은 자체 개발한 담보시세 자동산정시스템(e-시세)의 정확도가 크게 높아져 특수물건이나 대형물건을 제외한 일반물건은 별도의 감정평가 없이도 부동산 담보대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감정원은 부동산 실거래가, 공시가격, 감정평가선례, 건축물 신축단가 등 축적된 빅데이타 1억건을 활용해 작년말 이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으며, 최근 부동산특성 자동파악시스템과 가격격차율 적용방법 등을 보완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자동산정시스템은 개발 이후 신협,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에 제공됐으며, 출시 초기에는 적정가격의 ±80%에 들어오는 비율이 75%에 불과해 부분적인 시세확인 현장조사의 보정작업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적정가격의 ±95%에 들어오는 비율이 95% 수준에 육박해 현재 금융권의 담보인정비율이 60%이내이고 근저당권 설정액은 120%인 점을 감안하면 특수물건이나 대형물건 등 특이한 경우 외에는 별도 보정 없이 담보대출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감정원은 "인터넷뱅크와 핀테크 등 금융기관 비대면 대출시 주택담보대출의 신속성·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고, 끊이지 않는 엉터리 담보평가에 의한 사기대출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며 "올해초부터 정부가 오픈한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과 연계한 주택담보대출 상품개발 등 스마트폰시대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상품 개발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스템의 추가 업그레이드를 위해 감정원은 지난 6월 국내 최고의 인공지능 관련연구 전문기관인 카이스트와 '인공지능 감정평가 시스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개발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기업은행과 신협도 공동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말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감정평가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수 한국감정원 신사업본부장(왼쪽)과 이문용 카이스트 지식혁신연구센터장(오른쪽)이 지난 6월 '인공지능 기반 부동산감정평가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협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감정원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