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의료기기 시장 공략 잰걸음

2020년까지 연평균 6.4% 성장…RSNA서 신제품 선봬

입력 : 2016-11-28 오후 2:22:1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미래 유망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기존 업체들의 벽을 넘기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기술력을 발판으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자 한다. 
 
28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4358억달러로 연평균 6.4% 증가할 전망이다. 고령화, 건강 증진에 대한 인식 전환 등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 중인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들이 이동형 엑스레이 'GM85'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일찍이 의료기기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지난 2009년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HME(Health&Medical Equipment) 사업팀을 신설했고, 2011년에는 이를 의료기기 사업팀으로 확대·재편했다. 이어 2012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부로 격상시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2010년 치과용 엑스레이·CT 업체 '레이', 2011년 의료기기 벤처 '메디슨', 2013년 이동형 CT업체 '뉴로로지카' 등 유망 기업의 인수를 통해 역량 강화를 꾀했다. 
 
그러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 특성상 존슨&존슨, GE헬스케어 등 기존 사업자들의 영역을 파고드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의사나 병원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라 보수적인 성격이 강하고 장비도 고가인 탓에 교체 주기도 길어 5년이란 시간 내에 가시적 결과를 보여주기는 힘들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엑스레이(의료기기 사업부), 초음파 진단기기(삼성메디슨), 이동형 CT(뉴로로지카) 등 주력 제품들로 시장 공략에 매진할 방침이다. 오는 1일(현지시간)까지 5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는 이동형 엑스레이 신제품 'GM85'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미국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GM85는 삼성전자의 우수한 디자인, 디스플레이, 모바일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 이동성과 사용성, 영상품질 등을 구현했다. 이달 중순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도 획득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조영 증강 영상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S80A with Prestige', 구급차에 탑재돼 뇌졸중 응급조치에 사용되는 'CereTom', 병원내 수술실과 응급실에서 이동 가능한 'BodyTom' 등도 이번 RSNA에서 선보인다. 
 
LG전자는 이제 첫 발을 뗐다. 화질에 대한 자신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에 우선 진출한다.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의료용 영상기기는 화질은 물론 내구성도 매우 중요한데, 두 부분에서 독보적 강점을 갖고 있는 LG전자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는 올해 처음 참가하는 RSNA에서 수술용 모니터, 임상용 모니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등 세 가지 의료용 영상기기를 전시한다. 수술용 모니터와 임상용 모니터는 모두 UHD 해상도를 갖췄다. IPS 패널을 사용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수술용 모니터는 방수·방진 기능도 적용해 수술 중 혈액이 묻더라도 정상 작동한다.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필름이 필요 없다. 촬영 결과를 파일 형태로 만들어 PC로 전송하기 때문에 효율적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 LG전자의 모니터 2종은 다음달부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는 내년에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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