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내년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에 따른 주식시장 수혜가 시기별로 차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의 경우 상반기, 디스플레이는 하반기로 나눠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28일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면서도 "상반기는 반도체, 하반기는 디스플레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반도체 업황 호전은 대체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지표인 D램 재고가 낮고 D램 생산기업의 대규모 신규증설 가능성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모바일 D램 중심으로 수요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신제품 스마트폰의 D램 탑재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의 D램 탑재량은 4GB에서 6GB로 본격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이같은 D램의 수요가 지속되는 것은 상반기까지, 길게는 내년 3분기까지일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연구원은 "
삼성전자(005930)가 평택에 낸드(NAND) 생산력 확보를 위해 신규 증설에 나선 후 D램 신규 증설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내년 4분기 생산력 증설과 함께 (D램의) 수급 균형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하반기 투자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제품의 대화면 경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034220)가 LCD에서 OLED로 생산라인을 전환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을 축소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 성수기 흐름과 맞물려 호실적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급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구미에서 중소형 OLED 생산을 시작하지만 생산력이 월 1만5000장으로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인 A3 생산라인 이후 신규공장 A4 증설을 검토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중국의 모바일 OLED 투자 동향도 내년 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의 경우 "중국의 투자 규모가 월 15만~18만장 수준 이상일 경우 장비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내년 IT 업황과 관련해 상반기에는 반도체,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12기가비트 모바일 D램. 사진/뉴시스